[뉴스레터] [의제실행 지원사업] 연구소 봄봄 실행 후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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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여성영화제 「원 우먼 원 브라」 관람 후기

“존재하고 있는데, 존재를 증명하지 못하면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걸까요?”

마을에 처음으로 토지 소유권 제도가 생기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대부분의 주민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주인공 스타에게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집니다. 부모를 알지 못해 혈연을 증명할 수 없는 스타는 평생 살아온 자기 땅과 집을 잃을 위기에 놓입니다.

영화를 함께 본 우리는 자연스럽게 질문이 많아졌습니다.
서류와 제도는 사람을 보호하기도 하지만, 그 기준에 들어맞지 않는 사람을 오히려 밀어내기도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공동체는 아름답다”는 말, 정말 그럴까 하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영화 속 공동체는 누군가를 품는 동시에 누군가를 밀어냅니다. 공동체 안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두가 보호받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원조직과 공모사업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영화 속 지원조직은 정말 당사자를 위한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지원하는 쪽의 자기만족이 앞선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해온 활동과 공모사업을 돌아보게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영화 제목이기도 한 ‘브라’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브라는 여성의 몸에 직접 닿는 물건입니다. 여성이 스스로 선택해 입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성의 몸을 특정한 모습으로 규정하고 가리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보호와 통제, 선택과 규범이 함께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땅의 소유권을 둘러싼 이야기와 여성의 몸에 대한 권리는 얼핏 다른 주제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결국 “내 삶과 내 몸에 대한 권리를 누가 결정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

물론 아쉬운 지점도 있었습니다. 한 편의 영화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다 보니 인물의 행동이나 사건의 배경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고 느낀 장면도 있었습니다. “내가 영화를 제대로 이해한 건가, 아니면 오해한 건가” 싶을 정도로 이야기가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영화가 끝난 뒤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혼자 봤다면 그냥 지나쳤을 장면을 함께 다시 꺼내 보면서 생각이 달라지기도 했습니다.

누군가는 스타의 삶을 이야기했고, 누군가는 공동체의 모습을 이야기했습니다. 또 누군가는 우리가 해온 행정과 공모사업을 떠올렸습니다. 영화 속 낯선 문화와 옷차림에 대해서도 왜 그런 모습이 만들어졌을지, 그곳의 생활환경과 문화적 배경은 무엇일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영화를 완전히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해되지 않는 장면이 있었기에 서로 묻고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의 이야기를 마치고 나니 결국 하나의 질문이 남았습니다.

“내 땅, 내 삶, 내 몸에 대한 권리를 결정하는 건 누구인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 「원 우먼 원 브라」를 함께 관람하고, 영화 속 장면과 각자의 생각을 나누며 이야기를 이어간 시간이었습니다.

작성자. 연구소 봄봄
구로구공익활동지원센터는
구로의 새로운 공익문화를 키워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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