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활동기자단] '일상의 민주주의 실천' 민주시민사회교육프로젝트 곁 권복희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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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시민교육프로젝트 곁은 일상의 민주주의를 촉진 및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위해교육, 연구, 교류 사업 수행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민간단체이다.




Q. 먼저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구로구에 거주하고 있으면서 시민단체에서 민주시민교육 활동을 하고 있는 권복희라고 합니다. 활동명을 사용하는 걸 좋아해서 ‘꼼지락’이라는 활동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활동하고 있는 단체 이름은 ‘민주시민교육프로젝트 곁’이구요. 민주시민교육을 기획하고 운영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만한 그룹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고, 민주시민교육 활동을 먼저 한 경험을 살려 곁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상의 민주주의’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러한 것들을 교육을 통해 같이 공유하고 나누면서 기획, 운영, 협력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Q. ‘꼼지락’이라는 활동명을 사용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부모님과 할아버지께서 제 이름을 지어주셨어요. 그 이름도 좋지만 제가 지은 이름이 아니라서, 제가 활동을 하면서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활동을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제가 교육 운동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는 움직임에 주목하게 됐고 그 움직임을 표현하는 단어 중에 꼼지락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어서 활동명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Q. 민주시민교육은 어떤 방법으로 하고 있나요?
강의 위주의 교육보다는 참여식 교육으로 코로나 이전에는 워크샵 위주로 진행해요. 최근에는 일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공론장들도 하고 있습니다. 평화통일을 의제로 다루기도 하고 주민자치, 청소년 대상으로 참여예산제 도입 등 다양한 기획과 공론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요즘은 지자체 또는 단체에서 주민자치, 협치 등 관련 교육들을 위탁해서 하고 있습니다. ‘곁’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곁’이 기획하고 운영하는 자체사업들 외에 단체나 지자체를 지원하는 일들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몇 년 동안 주민자치 교육을 하다 보니 여러가지 고민들이 많이 생겼어요. 올해는 처음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주민자치 교육 내용들을 만들어 내고, 그것들을 할 수 있는 분들과 협업하는 과정을 만들기 위해 자체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자체사업보다는 시민사회 관련 지원하는 사업을 많이 했었지만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자체사업을 많이 하게 됐어요.

Q. 민주시민교육 활동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시민단체에서 2005년부터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때는 몇 개월 인턴으로 흥사단이라는 단체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남들과 뭔가 다른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 중에 가장 핵심은 청소년이었어요. 청소년들과 다양한 경험들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민단체를 찾게 되고 그러다 흥사단이라는 단체에 들어가서 하다 보니 지금 이렇게까지 오게 됐습니다.
흥사단에서 민주시민교육이란걸 처음 알게 됐고, 그 과정이 저와 잘 맞는 부분들이어서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Q. 민주시민교육과 함께 하시려는 분들을 위한 강사 교육을 따로 진행하시나요?
네, 민주시민교육은 전국적으로 네트워크가 구성되어 있어요. 현재는 각 단체들이 네트워크화 되어 있는데요. 서울 같은 경우는 43개 단체가 연결되어 있어 좀 더 해보고 싶은 분이 있으시다면 다양한 강사 교육을 연결해 드릴수도 있습니다.
주민자치나 참여식 교육을 통해서 강사 활동을 하려는 분들을 연결해 풀(Pool)로 만들어 보려는 시도들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는 장을 여는 일들을 좀 더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Q. 현재 같이 활동하고 있는 분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곁’은 시민단체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활동가 그룹들이 만든 네트워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흥사단과 YMCA에서 민주시민교육을 운영했던 그룹들이 모여서 민주시민교육을 할 민간그룹으로 ‘곁’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상근하는 분들과 나머지는 협업하는 구조로 모였다 흩어지는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고. 협업하는 그룹은 전국적으로 다양하게 있습니다. 새로운 조직의 모형도 기존 시민운동이 가지고 있는 방식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운영도 시도해보려고 고민하고 있어요.

Q. 활동하신지 오래되셨는데 활동에 대한 개인적인 만족도는 어느정도 되시나요?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좋거든요. 가능하면 오래하고 싶고 잘하고 싶습니다. 백점 만점 중 95점 이상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힘든 일도 많고 하다 보니 제가 가진 경험이 어떤 때는 긍정적이고, 어떤 때는 그렇지 않아 좌절하기도 하는데요. 시민운동 활동에 대한 자기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어떻게 더 잘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신가요?
큰 욕심은 없어요. 중요한 건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과 정말 재미있고 신나게 활동하고 싶은 바람은 있어요. 물론 사람들이 모이면 갈등이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것도 잘 해결하고 관리하면서 함께하는 사람들과 오래오래 하고 싶어요. 한번 만나고 헤어지는 관계가 아닌 지속할 수 있는 활동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게 하려면 나를 어떻게 준비할까,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고민들이죠.
매일 매일이 잘하려고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부족한 부분들을 알아차려가는 과정들이 괴로울 때도 있지만 배울 때가 더 많죠. 나의 부족함이 드러나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힘들게 할 때도 있고, 그래서 그걸 알아차렸다는 나 자신을 토닥토닥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수 있지 하는 걸 고민하죠. 그래서 누군가가 저에게 별명을 소크라테스라고 지어준 적이 있어요. 매일 고민만 한다고 철학가냐고요ㅎㅎ 그런 것들이 연속되면 삶이겠고 그런걸 놓치면 삶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건 아닐까 이런 생각도 합니다.


Q. 활동하시면서 어려운 점이 있으신가요?
시민사회 전반적으로 어려움은 있는 것 같아요. 저도 15년이상 이 일을 하고 있는데 함께 일하는 시민사회 허리 같은 중간의 중견활동가들이 많이 없어지고 또 있어도 힘이 빠지는 부분이 있어요. 이건 시민단체 전반의 현황일 것 같은데 그걸 마주할 때가 어려운 것 같아요.
또 예전에 미처 보지 못한 문제도 보이는데 이걸 해결해본 경험이 많지 않은 세대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1세대라 할 수 있는 선배 활동가들은 네트워크도 많은데 그런 인맥도 없고, 사회변화에 큰 줄기도 바꿔 본 경험도 없고, 또 어떤 면에서는 현장에서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기대하는 바는 굉장히 많고, 어떨 때는 한계로 규정되어져 있는 것 같고, 또 시민사회의 어려움을 온몸으로 겪어내야 되는 중견활동가들이다 보니 그런 것들에서 오는 어려움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이걸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하지?”고민도 하고, 시민단체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으로서 그런 걸 마주하면서 “같이 넘어설 수 있는 동료들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가 고민이기도 하구요.
또 중간 지원조직들이 많이 생기면서 경험 있는 분들이 중간조직으로 많이 가다 보니 일반 시민단체에는 중견활동가들이 많이 없는 상황들에서 오는 어려움들도 많고 그런 부분들이 활동가들이 드러내는 어려움은 아니지만 각자 다 가지고 있는 고민들인 것 같아요.
요즘 우리의 리더십이라고 하는 부분과 시민사회에서 어떻게 영향력을 미치고 우리의 운동을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이게 화두인 것 같아요.

Q. 구로지역에서 연대나 활동은 계획이 있으신가요?
지역운동에 대한 경험치가 없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데요. 구로에는 기존에 활동하시던 분들이 많고 권역이 노크를 하면 문을 활짝 열어주시겠지만 그래서 약간 더 주저하게 되는 것도 있어요. 구로는 단체도 많고 지속되어 온 활동이 있어 풀뿌리 운동이 탄탄하구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지역에 참여할 미션이 있다면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Q. 활동이 사회에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최근 2018년부터 많이 하고 있는 게 공론장이에요. 예를 들면 평화통일 이슈도 그렇고 민주시민교육도 국민운동 단체와 시민사회 단체가 만나서 뭔가 필요한 것에 대한 논의도 하고 “어떤 방법으로 민주시민교육을 할까”하는 시도를 했었거든요. 우리 사회에서 잘 만나지 않는 사람들이 한 테이블에서 만나 얘기할 수 있는 과정이 사회에 미미하지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체에 대한 편견들도 있었거든요. 사회적 합의 과정에서 만나는 분들을 통해서 큰 방향이나 기전 등은 서로 다르지 않구나, 물론 미세하게 들어가거나 쟁점될 부분은 다루지 않지만 그래도 상대방과 생각이 아주 많이 다르지 않구나를 발견해 내고 그것들을 통해서 각자를 향해 한걸음씩 올 수 있는 계기점들을 마련하는 게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시민단체에 가장 필요한 게 대부분 공간과 사람과 재정이죠.
월 임대료 내지 않고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재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런데 연연하지 않는 기반을 어떻게 마련해 볼까 하는 고민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중간지원조직도 있는 것 같고 입법하려는 시민사회 3법도 건강한 시민사회 단체를 만들려고 하는 거구요. 민주시민교육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시민운동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아유~ 좋은 일 하시네요.”와 “그거 가지고 생계가 돼요?”라는 질문이었어요. 우리 사회가 시민운동 공익활동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지금은 많이 바뀐 것 같긴 한데, 가끔씩 시민사회에서 이슈가 터질 때마다 다 같이 휘청휘청하잖아요. 시민사회내부의 노력도 필요하죠. 시민사회단체가 부정적으로 보이는 편견들, 구조적인 부분들을 개선하고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먹고 살만 하니?”하는 질문보다는 “함께 할 수 있는 일 없니”라는 질문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시민단체나 공익활동이 특정한 사람들만 하는 일이 아니고 누구나 해봐도 좋은 일, 재미난 일이라고 봐주면 좋겠어요.
시민활동이 뭔가 대단한 사람들이 하고, 결의에 찬 사람들만 하는게 아니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걸로 인식이 전환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인식의 변화를 일상에서 고정화되어 있지 않고 바꿔나갈 수 있는 계기점을 민주시민교육으로 마련되면 너무 좋겠죠. 그런 날을 꿈꿉니다.


Q. 구로공익활동지원센터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려요.
공익활동과 시민운동이 조금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어요. 시민이나 주민분들이 단체를 찾아가는 건 좀 어렵다 하더라도 센터라는 공간에서 기존 시민단체들과 만남의 자리나 연결의 자리를 만들어서 조금 더 가까워지는 계기들을 마련해 주면 좋겠어요.
또 구로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든든한 뒷배경이 되어 주셨으면 합니다.



공익활동기자단: 조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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