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활동기자단] '아동의 건강한 성장지원을 위해' 구로파랑새나눔터지역아동센터 성태숙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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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파랑새나눔터지역아동센터는 아동의 권리 증진과 지역사회 돌봄 및 아동의 건강한 성장지원을 위한 아동복지이용시설이다.'

구로파랑새나눔터지역아동센터에서 지역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활동하고 계신 성태숙활동가님을 만나보았다.



Q. 먼저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저는 구로 파랑새나눔터지역아동센터 아동방과후활동을 지원하는 곳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만 돌보는 곳이구요. 인근 구로초, 영일초, 동구로초, 신구로초 등에서 35명의 아이들이 돌봄을 받고 있고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 2002년, 2003년부터 했었던 것 같아요. 원래 공부방이라고 있었는데 봉사활동처럼 했어요. 2004년 아동복지법이 개정되면서 지역아동센터로 변경할지 고민을 하다가 유예기간 말미인 2007년 지역아동센터로 시설 전환을 했기 때문에 그쯤이었던 것 같아요. 공부방은 순수 공익활동이었죠. 시설은 시민사회분들이 힘을 모아 마련했었고 저는 당시 실무자로 들어왔습니다. 급식비는 구에서 지원됐었고 운영비는 지원되지 않아서 자원보사 또는 후원금으로 운영됐습니다.


Q. 공부방부터 시작하셨는데 참여하신 계기가 있으셨나요?

제가 학교 다닐 때 학교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기억이 있었어요. 새로운 교육제도 또는 새로운 삶의 관점을 서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헌신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당시에 대안학교가 많이 생기고 있었죠. 교육학을 전공하지 않았으니 대안학교는 어렵지만 공부방이면 할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공부방이 있다는 것도 지역사람들에게 우연히 듣게 되었어요. 구로동은 재개발되던 시기였는데 다수의 빈곤 가정이 지역에 많이 남아있어서 그 아이들이 밥을 굶는 그런 상황들을 지역 사람들이 보게 되면서 먼저 결식아동들에게 밥을 먹여야겠다, 또 먹이다 보니 아이들을 다양한 면에서 돌봐야겠다 해서 공부방들이 만들어지게 되었어요. 몇 년 후에 교사로써 일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게 되었는데 가지고 있던 생각들도 있었고 여기서도 사람이 필요한 두가지가 맞아서 파랑새에 들어오게 된거죠. 기존엔 개인운영 주체로 있다가 현재는 후원자들과 부모님들이 조합원이 되어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했어요. 앞으로의 꿈은 지역사람들이 다시 운영하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원래 지역사람들의 것이었으니까요. 지역주민들이 운영하는 시설로 돌려줘야 되는거죠.


Q.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운영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2002년부터 일해 온 저도 제대로 된 처우를 받고 살지 못했는데, 지난해 사회적협동조합이나 법인으로 운영되는 지역아동센터는 서울시에서 인건비 일부를 지원해 주겠다고 해서 올해 처음 인건비 지원을 받게 되었어요.



Q.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신가요?

등록된 아이들에게 프로그램 지원을 하는게 기본이구요. 여기 지역 공익활동들에 필요한 내용들이 있으면 같이 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혁신교육지구 사업 수행에도 역할을 하고 또 구로구에 돌봄사업들이 확대되는데도 일정부분 도움이 되어 왔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앞으로는 센터 자체적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Q. 돌봄 참여학생들은 어떤 학생들인가요?

인근에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은 거의 대부분 올 수 있어요. 지금 많이 오는 친구들은 다문화 배경을 가진 경우가 많아요. 이주해 오신 분들의 커뮤니티에 이곳에 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난 것 같아요. 그리고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 아무래도 더 직접적이고 밀접한 케어가 필요한 아이들이 찾는거죠. 예를 들면 오늘처럼 인근 초등학교가 문을 닫아서 일주일간 온라인 수업을 한다고 하면 전날 밤이라도 아침에 오전 9시까지 아이들을 보내면 온라인 학습지원을 해주겠다고 연락해서 필요한 지원을 해주는거에요. 그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요. 피아노, 영어 프로그램도 있고 치어리딩이라는 단체응원, 전통놀이, 체육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캠프도 있고 나들이도 가고, 급식과 간식도 지원하고 있어요. 프로그램을 하는 아이들은 많이 하고,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하는 아이들은 자율동아리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Q. 학생들 만족도가 높을 것 같아요.

휴일에도 아이들이 왜 문을 안 여냐고 해요, 여기 아이들에게는 이곳이 사랑방 같은 곳이에요. 늘 열려있고 맨날 뭔가 놀 수 있고 뭔가 할 수 있고 필요한 걸 달라고 할 수 있는 곳이죠. 집 같고, 식당 같고, 실내 놀이터 같은 곳이에요. 토요일에도 하고 필요할 때는 일요일에도 활동할 수 있게 열기도 해요. 그런데 대부분 일요일은 저도 쉬어야죠.


Q. 보람 있었던 일이 있나요?

제가 길들여져 가는 게 보람이죠. 저는 원래 아이들은 좋아하거나 아이들을 돌보면서 살겠다는 꿈이 있었던 게 아니었는데 그래도 지금 아이들을 대하는걸 보면 많이 만족스러워요. 그리고 부모님이 고마워할 때, 아이들이 필요로 할 때죠. 예를들면 언젠가 토요일 저녁 실컷 놀다 왔는데 집에 아무도 없고 부모님이 전화도 안받아서 저에게 전화를 한거에요. 아이들이 누군가 도움이 필요할 때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경우, “누군가는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어렸을 때 많이 생각 했었어요. 그런 도움을 내가 주고 있구나 그런 생각들이 많이 보람찬 것 같아요.


Q. 활동에 대한 어려움이나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요?

아이들이 놀 때 같이 놀지 못하는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함께 참여할 수 있을지. 그리고 노는 것 만으로 그치지 않고 노는 게 배움으로까지 연결되면 좋겠는데, 그런 걸 좀 더 잘 배울 수 있는 체계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누가 학계에서 깊이 있게 연구해서 알려주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런 점들이 어렵고 업무 종사자가 전문성을 띨 수 있는 방안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지금은 아이들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그래서 나라에서 계속해서 언제까지 지원하고 지지해줄까 불투명해요. 앞으로의 전체적인 전망이 불투명해서 바람 앞의 등불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센터 자체적으로 좀 더 공공적이고 공익적이어야 하는데, 내부에서도 편차가 많아서 그런 인식들을 나누고 함께할 것인가 하는 점들이 어려운 점들이에요.
다른 지역아동센터와도 연대해서 활동하고 있는데 다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어요. 전체적인 체계가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아요. 제도라고 하는 건 스스로 만들어 지는게 아니잖아요? 우리나라는 제도를 받아들이는 바탕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센터의 한계도 있구요. 그런 점들이 쉽지 않은거죠. 지역아동센터들의 공공성에 대해 그 공공성이 뭔지 명확한 사회적인 합의조차 아직 존재하지 않아요. 그런 인식의 한계들도 작용하기도 하고. 지금도 그런 회색지대를 건너가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예전에는 아이들 한 명 한 명 케어를 하면서 아이를 위해서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 깊이 고민할 만큼 아이들 상황이 나빴고 저 자신도 미흡한 점이 많았어요. 지금은 상황이 조금 개선되었다고 느껴 전체적으로 시각이 많이 넓어진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좀 더 나은 방식으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예를들면 기후위기에 대해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또는 돌봄시설에 대한 교육과정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것 같구요. 지역사회에 대해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실천하려고 합니다.


Q. 구로구 공익활동지원센터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공익활동지원센터는 공익활동가들의 비빌 언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서로 연대하고 힘을 모을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활동가로서의 바램입니다.



취재: 공익활동기자단 조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