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활동기자단] '더 알고 싶고, 도움이 되고 싶다' 궁동종합사회복지관 김용현 생활체육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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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복지라이더'는 궁동조합사회복지관에서 시범적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저소득층 65세 이상 독거 어르신 9명을 대상으로 주 1회 집으로 찾아가는 맞춤형 일대일 운동 지도를 두달동안 시행한다.

노인복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건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적신호가 켜진 독거 어르신의 몸건강과
마음건강을 둘 다 챙기고 계신 ‘건강복지라이더’ 생활체육 지도사 김용현활동가를 만나보았다.





Q. 자기소개부탁드립니다.

저는 원래 생활체육지도사로 복지관에서 수영 강사 일을 했었는데, 코로나 이후 저의 역할이 조금 바뀌었어요. 관장님께서 복지사들이 하는 일을 맡기셔서 하게 되었죠. 어르신들께 밥반찬을 운전해 갖다드리거나 복지관으로 들어오는 후원물품을 받아오고 그런 식으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코로나 이후 적신호가 켜진 노인분들의 몸건강과 코로나로 활동이 어려워진 생활체육지도사들이 인력을 이용해 저희 복지관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진 ‘건강복지 라이더’라는 사업이 있어요. 65세 이상의 노인분들께 직접 찾아가 관련 질병을 체크하고 pt처럼 거기에 맞는 운동지도를 해드리는 활동이에요. 허리가 안 좋으시다고 하면 허리관련 스트레칭을 알려드리는 식이죠. 이게 꽤 많이 알려지고 있고 어르신들 반응도 좋아서 KBS에서 취재를 오기도 했었어요. 저도 이 일을 하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어르신들이 사실 굉장히 외로움이 많으세요. 운동 겸, 말동무 대상으로 손자가 놀러오는 느낌으로 좋아하셔요. 집에서는 혼자 계시는데 제가 오면 어르신들이 이것저것 말씀이 많아지셔요. 누군가 나를 찾아온다는 기대감으로 열의를 갖고 살아가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의미로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고 정신적 건강도 같이 케어를 해드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운동도 가르쳐드리고 하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

원래 저는 수영쪽 일을 했었어요. 이곳도 복지관 수영강사로 2018년도 3월 2일날 입사를 해서 그 때부터 계속 일을 했습니다. 지금처럼 건강복지라이더를 하게 된 계기는 코로나로 인해 제 일을 하지 못하게 되니 복지자분들을 서포트하는 일을 하게 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일을 다니면서 느낀 점은 사람들이 참 인간적이라고 느끼는 부분이에요. 복지사들도 어르신들을 대하다보니 사람들이 다들 유해요. 그동안 제가 알던 수영장은 로테이션이 있고 딱딱한 느낌이었는데, 복지관에서는 사람들이 좋아서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복지관쪽 일도 열심히 하다 보니 이쪽분야에 흥미가 생겼어요. 적성에도 맞는 것 같고, 앞으로도 이 일을 하고 싶었어요. 현재 사이버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해 듣고 있습니다. 이 일에 대해 더 알고 싶고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저 스스로 어른이 되었다고 느꼈던 것은 사실 예전에는 돈을 따라가는 생활을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돈을 적게 받더라도 내가 마음 편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요.



Q. 활동하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일단은 진심으로 임해야 돼요. 저 같은 경우에는 어르신들을 찾아가서 운동 가르쳐드리고 이야기 들어드리고 하잖아요. 가서 돈 받으니까 대충 시간만 떼우고 와야지. 그런 마음가짐이면 얼굴에도 드러나고 어르신들도 기분이 나쁘실거에요. 어르신분들의 건강을 챙겨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동작이 어렵다고 하셨으니 이번엔 조금 더 쉬운걸 가르쳐드려야지. 이런식으로요. 제가 한번 어르신께 좋은 에너지를 드리면 그 어르신도 저에게 좋은 에너지를 돌려주세요. 이런 식으로 티키타카가 되니까 서로에게 좋은거죠.



Q. 활동하며 보람찼던 적은 언제인지

건강복지라이더 활동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항동에 찾아가서 매번 봐드렸던 어르신이 한분 계세요. 그분이 처음엔 저를 낯설어하셨어요. 라이더에게는 횟수가 있어서 한 10회 정도를 8주-10주정도 진행하는데, 제가 알려드린 운동법을 바탕으로 후반에는 혼자서 운동을 하는 법을 배우는 방식이에요. 이제 마지막 전 날에 방문했더니 어르신이 선생님 다음 주에 안 오세요? 하면서 굉장히 속상해하시더라고요. 마지막 날에는 이럴거면 정이나 주지말지. 하면서 우셨어요. 저도 너무 마음이 짠했던 기억이 있어요. 이분과도 계속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다른 분들께도 기회를 드려야하니 마무리 했었습니다.
대부분 어르신들이 제가 뭘 가르쳐드리면 리액션이 너무 좋으세요. 1을 가르쳐드리면 10을 배운 것처럼 반응을 해주시니 보람차죠. 본인 스스로 긍정적으로 느끼니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한 남자 어르신께 방문한 적이 있었어요. 나이대가 그렇게 많아보이지 않으셨는데 90가까이 되신 분이었어요. 관절이 안 좋아서 약초 같은 것을 이것저것 공부를 하세요. 어르신께 이 약초 뭐에요? 하나 물어보면 50분씩 설명해주셨죠. 제가 멀리서 찾아오는걸 알고 감초 같은 한약재를 꿀이랑 타서 항상 주셨어요. 빈손으로 보내시기 싫으셔서 그런지, 늘 먹을 걸 주셨는데 그거 한잔 마시고 일주일을 시작하면 뿌듯한 마음이 있었죠. 제가 건강을 드리러 갔는데, 건강을 받아 온 느낌.


Q. 활동하며 느낀 어려움과 고충

너무 즐겁게 일하고 있어 고충은 별로 없어요. 어르신들이 사시는 길이 너무 좁고 골목이라 그걸 찾아가는 어려움은 있었죠. 운전을 그리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요.
처음에는 코로나가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기 때문에 한 3달 쉬나보다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이러다가 정말 내가 직업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불안이 들더라고요. 그 뒤로 더 열심히 복지사일을 도와드리게 되었죠. 전에는 나는 내 일이 있고, 이 복지사들을 도와주는 건 내 선택이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내 일이 없으니 이것조차 안하면 내가 있을 곳이 없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Q. 정책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저 같은 경우는 지금이 코로나재난상황이라 나오는 고용유지지원금이 끊기면 일을 그만두어야 해요. 정직원/비정규직 얘기를 많이 하는데 정직원으로 많이 돌려줘야 저희도 마음놓고 일을 할텐데 언제 일을 그만두어야할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일을 열심히 하기 힘든 것 같아요. 비정규직도 맘편히 일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청년관련 일자리정책도그래요. 20대들 이태백(20대 태반 백수의 줄임말)이라고 하잖아요.


Q. 구로구에서 하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건강복지라이더를 널리 넓히고 싶어요. 사업초반부라서 저랑 트레이너쌤 두 명만 활동하고 있어요. 이게 널리 퍼져서 코로나로 인해 복지관을 그만두신 파트잡 수영강사들도 돈을 받고 이 일을 하신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그 선생님들도 좋고, 어르신들도 좋고. 라이더가 방문하는 방문횟수를 늘리면 좋겠지만, 인력이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분들께 가야하니까 라이더의 인력이 늘어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점점 노인들이 많아지는 시대이기도 하니까요.


Q. 구로구공익활동지원센터에 하고 싶은 말

공익활동은 사실 모두를 위한 것이잖아요. 젊은 사람들이 이런 공익활동을 하며 젊은 에너지를 나눠주면 좋겠는데 다들 상황이 어려운 것 같아요. 젊은 사람들의 상황이 나아지면 좋겠다는 바램이에요. 봉사라는 개념에 대해 보통 사람들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