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활동기자단] 니트 청년의 자립과 지원을 돕는 ‘사회비행자’ 시원한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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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유형의 니트(NEET)가 일에서 지속하지 못하는 원인을 해결하는 자립 솔루션과 철학적·사회적 일의 재정의와 대안적 일거리의 연구 및 구현을 위한 활동 및 콘텐츠 제작을 하는 단체 '사회비행자'

사회적으로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가 없다고 불리는 ‘니트족’. 최근 심각한 취업난과 정책부족으로 인해 대략 10만명이 넘는 청년들이 취업할 의지를 잃고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그 심각도가 더 높아지면서 니트족들을 단순한 기성세대의 눈으로 바라볼 수만도 없게 되었다. 현재 꿈과 희망도 포기한 청년들의 세상 속에서 청년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활동하는 단체가 있다. 사회비순응자들의 행복과 자립, 사회비행자의 시원한 형, 김동혁 대표를 만나보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사회비행자 단체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사회비행자 대표 시원한 형이라고 합니다. 시원한 형이라는 이름은 제가 중학교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는데, 그 중 가사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주고 제 이야기를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랩을 특히 좋아했습니다. 랩 장르 특성상 자기 이름을 짓는데 이 이름으로 음악활동과 사회적 활동도 같이 겸하게 되면서 시원한 형이라는 이름이 어느새 주어진 이름을 뛰어넘어 제 진짜 이름이 되었네요. 저희 사회비행자는 사회비적응자 혹은, 사회비순응자들의 행복과 자립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의 줄임말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살면서 소위 말하는 직업의 범주에서 일한 게 1년도 채 되지 않습니다. 사회적인 시선으로는 백수겠죠. 저 스스로도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제 스스로가 작아지고 저 자신을 혐오하고 자기 비하를 하게 되는 거예요. 그러다가 제가 했던 일들이 전부 수익이 나오지는 않아도 의미가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는 걸 깨달음과 동시에 저와 같은 사람들이 아주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니트라는 당사자성을 가지고 이 철학을 기반으로 니트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네요.


Q. 현재 <사회비행자>는 어떤 식으로 활동을 하고 계신지?

일단 저희는 철학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일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연구를 하는데 그러면서 다중자아중심찾기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다중자아중심찾기란, 취업을 중심으로 한 정책이외에 시민성을 더해 자아를 탐색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그런 연구를 기반으로 관련된 유튜브 영상을 만들고 공론장을 가집니다. 일이라는 게 지금의 사회적 관점에서는 올바른 가치체계가 갖춰지지 않다고 느껴요. 가치가 있고 보상이 주어져야 하는 게 맞는 건데, 사회에서는 반대로 일을 하고 보상이 주어지면 가치가 있는 일로 간주해버리죠. 그런 사고방식에서 저희는 사회적 가치가 있는 활동들을 어떻게 하면 자원 배분되어질 수 있을지, 한편으로는 ‘일’,‘노동’을 어떻게 정의하면 되는가에 대해 팀원들과 함께 연구하고 유튜브와 공론장을 통해 지금같이 취업이라는 좁은 틀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자아를 실현시키고 사회적 가치를 일의 형태로 이뤄지게끔 활동 중에 있습니다.
유튜브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UAlzvRMqXVoR_orIOU58Ww/featured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societypilot/


Q. <사회비행자>는 니트 청년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요?

기존의 많은 니트 관련 기관들은 어떻게든 취업 시키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는데요. 저희는 당사자성을 가지고 프로그램의 대상이 아닌 동반자라는 생각으로 대다수 프로그램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는 청년들의 고민이나 정서적인 문제, 정책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식으로 도움을 주고 있어요. 보통 당사자들은 사회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자기혐오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당사자 모임 프로그램을 통해 정서적 회복을 돕고 있고요. 사실 저희가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9년부터고, 법적으로 단체가 세워진 것은 작년입니다. 현재 기획단계에 있는 프로그램 중 청년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데, 청년들 중 대다수가 금융교육이나 부동산 계약, 청년 혜택 정책 등 기초 교육과정을 겪고도 생활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모르거나 수혜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걸 저도 많이 공감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교육을 받지 않고도 정책적으로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쉬워져야 한다는 그런 목적에서 프로그램 기획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현재는 이런 당사자성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계속 이런 식으로 확장 중에 있네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https://open.kakao.com/o/gMulxzac


Q. <사회비행자> 대표로서 해당 단체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 일을 하기 전에는 원래 음악가였어요. <살아가는가>라는 제목의 음악을 했었는데, 제가 지금 살고 있으면서도 나의 주체성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사회의 요구대로 살아지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인 주제를 담은 노래예요. 그런 음악을 하던 때 저는 대학교 휴학 중에 있었는데, 대학을 지속적으로 다녀야할 의미가 없다고 느껴졌어요. 졸업장을 받는 것이 저에게는 취업을 위한 스펙 단 한 줄밖에 되지 않다고 느낀 거죠. 그런 고민을 하던 차에 SNS에 '투명가방끈'이라고 하는 단체가 처음 만들어져 대학입시거부선언을 할 사람을 모집한다고 하더군요. 그때 딱 환경과 음악 여러 가지가 저와 맞아떨어지면서 투명가방끈에서 5-6년 정도 활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0년 이상을 예술 활동과 공익활동의 접점에서 활동하다가 제가 생각하기에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는 일이 결과가 좋은데도 불구하고 수익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걸 알았죠. 니트라고 불리는 것이 사실은 개인의 무능력이 아닌 자신의 일을 하면서도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해서 니트라고 불릴 수도 있겠구나, 왜 우리는 사회에서 배제된 채로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이 들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대안을 마련해야겠다’ 까지 결론이 간 것 같아요. 니트족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이나 학문이 만들어지고 당사자들이 시민적 차원의 운동을 해야 한다고 느낀 거죠. 단순히 취업이나 복지의 문제로만 해결될 게 아니라 시민권의 문제에서 당사자들이 자기가 원하는 일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노동 시스템 기반이 만들어져야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생각에서 출발하게 된 것 같아요.
시원한 형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user/si1han



Q. <사회비행자> 활동을 하면서 겪은 어려움이나 듣기 괴로웠던 사회적 편견이 있는지?

돈을 벌지 않으면 일이 아니다. 혹은 예술이나 공익활동들이 돈을 바라면 안 된다.는 말이 힘들어요. 10년간 계속 다양한 활동을 지속했음에도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없어서 활동 유지를 못한 채 몇 년간 집에서 고립된 적이 있습니다. 그런 상황들이 이제 저만의 문제가 아니란 걸 알기 때문에 사회에서 다양한 가치를 발굴하고 인정하면서 배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예술이나 공익활동의 경우에는 충분히 사회적 가치가 존재함에도 사회적 가치가 주어지지 못해서 수익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죠. 청년들이 대부분 취업에 대한 어려움이 많은데, 저는 이런 문제가 평가절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봐요. 기존의 니트 관련 정책에 문제의식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사회에서 니트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고 개인에게 책임을 씌우면서 그런 사람들에게 무기력하다고 손가락질하죠. 저는 이것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요인이 낳은 문제라고 봅니다. 니트족이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깊이 들어다보면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존재해요. 니트족의 다양한 유형을 정리해보면 예를 들어, 구직을 하고 싶은데도 구직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못하는 사람, 배움이 없어서 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거든요. 더 나아가면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번아웃이 와서 은둔 상태에 들어가 활력이 없는 사람, 버젓이 일과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사회에서 보장받지 못하고 직업으로 분류되지 않아 지속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는 사람 등 니트족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정리하기엔 사람마다 저마다의 사정이 다 다르다고 생각해요.


Q. 개인적으로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고 보람차다고 느낀 일, 인상 깊었던 일이 있나요?

당사자 모임에서 모인 분들이 제가 겪었던 어려움을 똑같이 겪는 것을 보면, 저는 당사자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에게 그런 얘기를 해주면 도움이 되는 것 같이 느껴져서 기쁠 때가 많아요. 예를 들어, 예술하는 분이 계셨는데 예술을 통해 생존할 수 있는 길이 너무 없어서 결국엔 유지하지 못하게 되어 자기 자신의 문제라고 인식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이 사회의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가 봤을 때는 제도적인 문제라고 상담하면서 그런 말 한마디에 조금이나마 자기 책임을 덜어가시는 게 저로서는 힘이 됩니다. 생각보다 이런 환경에 처한 것이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더라고요. 어떤 분은 니트 관련 인터뷰를 하신 분이었는데, 조금씩 기획활동을 하는데 직업의 범주에서 일을 하지 않는다고 본인 스스로를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셨어요. 부모님의 기대에 충족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이기적이라고 느낀 거였죠. 저는 그것이 이기적인 일이 아닌 자기 삶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그런 생각을 강요하고 개인을 희생시키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이 문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본인의 문제라고 여겼던 고민들이 하나씩 사라지는것 같을 때 기쁜것같아요.


Q. <사회비행자>라는 단체가 만들어진 뒤에 개인적으로 필요로 된다고 느낀 게 있나요?

대표로서 민관의 활동이나 정책을 바탕으로 정책이 디자인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정부에서 하는 사업의 특징이 굉장히 양극화 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인건비가 적거나 사업비가 적고 진입하기 쉬운 반면 비용이 크지만 접근하기 어려운 정부 용역 같은 사업이 있죠. 저도 청년으로 처음 단체를 설립하면서 느낀 것이 큰 사업은 구조적으로 할 수 없다는 거였어요. 몇 년간의 실적이 없기 때문이었죠. 그러면 실적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실적을 쌓을 수 있는가 그런 구조적 측면에서 부딪힐 때면 인건비도 아예 없고 이걸 통해서 유지가 안 되고 먹고 살 수도 없는데, 어느 정도 인건비가 보장되고 규모가 있고 사업비가 있는 것은 사실상 이뤄지기 힘들어요. 제가 그동안 정말 돈이 1도 없이 살다 보니까 지금도 돈 없이 일하는 데 익숙해져 있는 상태예요. 하지만 그렇게는 아무래도 유지가 힘들기 때문에 노동과 가치 체계와 확립,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해요. 지역이나 특정 계층 세대, 청년들의 활동이 돈으로 직결되지 못하는 건 큰 문제인데, 여러 번의 워크샵 운영을 통해 청년들의 활동이 유기적으로 이뤄질려면 더 많은 활동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어떤 활동을 하려고 하면 사업비 자체가 너무 적은 경우가 많아요. 물질적인 것만 보고 활동을 하면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많은 것을 희생하면서까지 무리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우리도 엄연한 회사인데 수익을 내지 않을 수는 없고 적절한 보상을 받으면 어느 정도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활동하면서 정책적 지원이나 개선점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이 있나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당장 일을 하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는 사람들도 있는 그런 니트들이 존재하는데 저희 선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 정서적으로나 물리적인 폭력이 연결되어 있는 경우, 돈을 벌어야 집을 나오든 해서 생활을 유지할 텐데 그게 안 되는 경우에는 정말 정책적으로 손을 써야한다고 느껴요. 이것이 한 두 명이면 어떻게든 저희가 도와줄 수 있겠지만 이런 문제는 사실 전국적으로 뻗쳐있고 이런 각자의 상황들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정책을 만들고 있는 상태인 거잖아요. 위계질서가 뿌리깊게 자리잡은 직장 생활 같은 일을 하기 싫은 사람이 있다면 이외에 다른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등 활동형 니트의 방식을 대안으로 정책화하고 체계화해야 한다고 봐요. 누구나 활동형 니트는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두를 직장인으로 동일하게 표준화 시키는 것이 아닌 다양한 존재와 다양한 생활방식을 인정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데, 그에 대한 대책이 전혀 마련이 안 되어 있다는 거죠. 저희도 앞서 말한 경우의 분들이 할 수 있는 일과 연계시켜주는 등 어떻게든 최대한 도와주려고 하지만 한계가 있어요. 정책이 바뀌려면 일단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하고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연구들은 당사자성이 배제되어 좋은 정책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라면 좋은 정책도 마련되지 않겠죠. 이런 시스템을 바꿀 수 있으려면 그런 당사자성이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전문성을 획득하고 권위를 가질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방법을 통해 이뤄야할지 고민 중에 있네요.

N개의공론장 일하는 백수, 활동형 니트를 말하다:
https://brunch.co.kr/@n-talk-with/105?fbclid=IwAR130Sx3I3D7Kkey9npKPvEaDiMrjPwdNRHSs8GrMogzdt2JjVUwhQNLl8U



Q. 마지막으로, 구로구의 니트 청년들에게 한마디

구로구에 산지 벌써 10년 정도 됐습니다. 나와 같은 청년들에게 ‘도와주겠다’ 이런 말보다는 함께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나아갔으면 합니다.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고 중요하겠지만, 함께 청년들이나 여러 세대 간의 계층을 아울러 문제를 인식하고 계층 안에서 목소리를 내는 게 좋다고 여기고 그런 범위 내에서 같이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동등한 시민으로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할수록 좋은 것 같아요. 내가 어떤 분야에 관심 있고, 어떤 분야에 뛰어들지 잘 모르는 건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관련 활동을 찾아 참여하면 좋은 것 같습니다. 개인이 혼자 활동하는 것은 아무래도 힘든 게 많을 텐데 커뮤니티 같이 다른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건강하게 서로 존중하며 활동하면 많은 것들이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사실 요즘 저는 인류가 어떻게 잘 살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온전한 일을 할 수 있을까’ 자율적이면서 자아를 실현하고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일로 인간이 지속 가능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한다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경제적인 이윤 추구나 이런 것에 밀려나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회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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