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활동기자단] 구로 노동자들의 벗, 황지우 학생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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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공단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조사 연구하는 순수 대학생 활동 모임인 구로노동자조사그룹.

구로에서 활동하지만 학생들 위주로 활동을 하다 보니 의외로 지역주민들도 잘 모르는 구로노동자조사그룹 모임에서 학생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황지우님을 만나 인터뷰를 나눠 봤습니다.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구로노동자조사그룹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지우입니다. 구로노동자조사그룹은 대학생 모임인데 저는 졸업 예정에 있구요. 다른 분들은 모두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Q. 구로노동자조사그룹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구로노동자조사그룹은 2015년에 만들어져서 구로공단을 중심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조사 활동을 위주로 하고 있으며, ‘노동자의 미래’와 함께 조사 활동과 캠페인 등을 하고 있습니다.


Q.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18년에 처음 활동을 시작했는데, 학교 정치외교학부에서 정치외교학과 선배들을 만나면서 이렇게 노동운동 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원래는 대학교 내에서 활동을 하다가 ‘학교내 운동보다 외부에서 활동을 해보자’ 하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럼 뭘 할까?’ 하다가 제가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택배 알바를 했었어요. 그때 야간 알바를 하면서 일하는 노동자분들이 야간노동을 하고 제대로 시급도 못 받는 걸 보면서 ‘수당을 제대로 치면 더 많이 받아야 하는데, 못 받는 이런 게 왜 당연하지?’ 하는 생각을 그때 처음 했었어요. 그래서 여러가지 노동운동들을 찾아보다가 *에따블리학교라고 하는 학습활동을 접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에따블리: 공장의 작업대, 새로운 제도를 세우는 사람, 노동자 편에서는 지식인 등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에따블리학교 : 2018 한국사회 진보를 고민하는 청년학생들을 위한 전문 교육프로그램


Q. 노동운동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활동하시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이실 때는 없으셨나요?
노동운동, 노조라고 하면 제조업 강경노조를 생각하면서 강한 이미지들을 가지고 있거나 언론에서도 귀족노조 이런 용어 등을 쓰면서 매도하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활동을 하면서 다들 살면서 노동자가 된다고 생각을 해요.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건물주라 하더라도 자기 실현을 목표로 한다면 노동을 하겠죠.
모든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동자가 되고, 그러면 당연히 노동자의 권리가 뭔지 알아야 하고,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면 당연히 보장받을 수 있게 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도 해야 할 하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 활동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보람 있었던 일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어려운 점은 학생운동이 대학교에서 많이 사라졌어요. 진보적이진 않아도 의식이 깨어 있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드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적자원을 구하는 게 제일 어려워요.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한번씩 모집하는데, 점점 모집인원이 줄어드는 느낌이어서 모임 스스로도 발전을 해야겠지만 인적자원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코로나 이전에도 줄어들고 있었는데 코로나 이후에 더 심해진 것 같아요. 저는 앞으로 졸업 예정이고 같이 활동하는 친구는 이미 졸업을 해서 조직의 재생산문제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활동 자체에 있어서는 실태조사를 하거나 인터뷰를 할 때 대상자를 구하는 것, 어떻게 홍보를 하고 어떻게 노출시켜야 하는지 그것도 제일 어려운 부분입니다. 계속 이 일을 하는 이유는 드러나지 않는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한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배달노동자 실태 조사를 했었고 가장 최근에는 첨단분야 산업 노동자 연구를 했었어요. 그전에는 제조업 여성노동자, 구술생애사 연구도 했었는데 그 목소리를 남겨 놓는다는 자체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더 나아갈 수 있으면 좋지만 ‘현재 상황과 조건들을 남겨 놓는 것도 의미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하고 있어요.


Q. 구로노동자조사그룹은 대학생으로만 구성이 되어 있나요?
네, 그렇습니다. 전에는 대학원생분들도 활동하긴 했었어요. 대학생뿐 아니라 대학원생까지 열려 있습니다. 졸업 후에도 의지가 있으면 더 활동을 할 수 있는데 졸업을 하면 각자의 길을 찾아 공부를 더 하던지 노무사를 준비하거나 취업하는 분들은 활동을 같이하는 자체가 어렵더라구요. 그런 부분을 보면 학생일때가 활동을 하거나 이런 세상 공부를 많이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때인 것 같아요. 예전부터 대학생이 뭔가 선봉에 서는 존재라고 생각을 합니다.


Q.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상으로는 어떻게 활동하고 있나요?
온라인은 인스타그램으로 게시물을 올리면서 관리하고 있어요. 처음엔 페이스북에 많이 올렸다가 요즘 젊은층이 다들 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으로 바꾸면서 지금은 인스타그램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Q. 모임 활동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활동은 같이 운영하는 분과 회원 분들이 있어요. 구로를 중심으로 활동을 하지만 서울 전체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회원 모집을 해서 여러 대학들에서 모입니다. 그러다 보니 같이 모일 수 있는 거점이 없어서 그것도 어려운 점이네요. 대학교내 동아리들은 대학교 안이라는 공간이 있지만 저희는 딱히 모일 공간이 없어서 항상 모이는 공간이 달라져요. 요즘엔 온라인으로도 모임을 하지만 모임 공간이 없어서 모임도 어려웠던 것 같아요. 대개 스터디룸을 빌려서 하거나 ‘노동자의 미래’ 회의실을 빌려서 하기도 했었는데 거점이 있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최근에는 ‘구로구 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서도 모임을 몇 번 했었어요.


Q. 구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도 무료로 장소 대관을 해드리고 있어요.
홍보자료에서 봤어요. 회기동 같이 집이 먼 친구들도 있어서 알아보고 있어요. 모임공간 찾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Q. 노동자분들 자료조사나 인터뷰할 때 잘 호응해 주시나요?
네, 인터뷰 자체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원래 노동인권에 관심이 있던 분들이 오셔서 대답도 열심히 해주시고 엄청 쏟아 내시고 가세요. “이런 것들이 문제고, 이런 것들이 바뀌어야 되는데 잘 안되고 있다. 그래서 이런 인터뷰를 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렇게 말씀들 많이 해주세요.


Q. 노동자분들 섭외는 따로 홍보를 하시나요?
‘노동자의 미래’와 같이 하다가 이번에는 노동자 실태조사를 저희 자체로만 진행 했었어요. 광장에 큰 천막을 세우고 설문조사를 받고 하다가 이번에는 그런 것들이 어렵다 보니까 건물을 다 돌아다니면서 경비실을 찾아가서 “이거 혹시 게시판에 붙여줄 수 있나요”해서 홍보지를 다 붙이고 또 지하철역 앞에서도 홍보를 하고 온라인 홍보도 해서 모집을 했습니다. 특히 IT업종은 온라인 커뮤니티가 잘되어 있어서 홍보가 잘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인터뷰도 나름 괜찮은 성과를 낸 것 같아요.


Q. 활동 결과물은 일반인들도 쉽게 찾아 볼 수가 있나요?
저희가 이제 책자로 만들고 있는데 제작 막바지에 있어요. 책이 나오면 그걸 가지고 OO노조 IT위원회와 간담회를 가지려 하고 있습니다. 또 책자를 노동자분들에게도 전달하고 다양한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Q. 구로에서 활동하고 계신데, 지역사회에서 도움이나 지원을 받는게 있으신가요?
이번 활동에는 ‘텀블벅’과 ‘소셜펀치’에서 후원 모금을 받았습니다. 또 후원 회원들이 보내주시는 소중한 금액을 활용하고 있고 회원들도 회비를 내고 있습니다. 사업때마다 자금을 어디서 후원 받는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지역에서는 ‘노동자의미래’와 ‘구로구 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서도 후원을 받았었습니다.


Q. 활동하시면서 지역사회에 영향을 주고 있거나 연대하는 게 있나요?
작년에 코로나 터지고 나서 방역실태 조사를 한적이 있었어요. 아파트형 공장이 한 층에 여러 개의 사무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한 건물에서 쏟아져 나오는 노동자분들이 진짜 많아요. 그런데 ‘구로 콜센터’ 사건을 보고 “방역이 과연 잘 되어 있나?”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지역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을 해보자”해서 방역실태 조사를 했었고 지금은 토론회 등에서 자료로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구술생애사 연구를 했을 때는 구로공단이 원래 제조업이 주였던 곳인데 지금은 첨단산업으로 바뀌면서 제조업 노동자분들이 많이 떠나거나 회사가 문을 닫거나 하는 것 들이라서 투쟁사업장에 함께 힘이 될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의미인 것 같아요.


Q. 졸업후에는 어떻게 활동하시나요?
구로에서 활동하다가 사회 활동가로 발전하는 분들도 계세요. 여기에 있다 보면 취업도 노동운동 관련 쪽으로 많이 가는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구로지역에는 작은 사업장이 많아서 대기업은 거의 없고 10인이하 사업장이 제일 많거든요. 그런데 그분들은 노조를 조직하기도 어렵고 노동운동에 참여하기도 어려워요. 예전에는 노동자분들이 인근에 거주하면서 출퇴근을 했는데 요즘에는 경기도까지 출퇴근 범위가 많이 넓어진 것 같아요. 조직이 재상산되어 구로지역 노동자분들에게 계속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구로공익활동지원센터에 대해 한 말씀.
이런 지원센터가 생겨서 지역주민과 노동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단초라고 생각하구요. 많은 활동들을 지역내에서 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취재: 공익활동기자단 조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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