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활동기자단] 구로건강복지센터 고유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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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과 어르신들 건강을 챙기는 구로건강복지센터 고유한 활동가

구로건강복지센터는 지역주민의 건강할 권리, 행복할 권리를 실현하기위해 활동하는 보건복지전문 시민단체이다. 구로지역주민의 건강권과 복지확대, 의료소외계층을 위한 지원활동 및 나눔활동가 양성, 지역보건복지 정책에 대한 올바른 대안제시와 실현을 위해 노력하며 그 과정을 통해 건강한 복지 공동체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건강권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활동가인 고유한님과 함께 어떻게,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대화를 나눠 보았습니다. 20대 청년 활동가의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 어려움, 그리고 활동가이기 때문에 겪는 고민들을 짧은 시간이지만 진솔하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Q. 먼저 본인 및 센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고유한 (이하 고) : 안녕하세요. 사단법인 구로건강복지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고유한입니다. 구로건강복지센터는 약 20년전부터 시작되었구요. 이전에 약 10년 동안 모아 온 온누리약국이라는 지역약국의 후원금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었는데요. 간략하게 소개 드리자면 지역 어르신들에게 도시락 지원했던 도시락 봉사단, 반찬을 만들고 주부님들이 직접 배송을 했던 나눔 수라간 등 지역의 건강권을 위한 활동들을 주로 했구요. 지금 현재는 청소년들이 자체적으로 기획하는 비타민 봉사단과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어서 센터와 성장할 수 있는 청년 네트워크, 그리고 올해 3월부터 ‘구로 우리네 재가복지센터’를 개설했는데요. 좀더 공익성을 가지고 재가복지센터를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모여서 현재 지역의 어르신들을 돕고자 하고 있습니다.

Q. 활동가로 시작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고 : 처음에 저는 공익활동이라던가 시민단체, 비영리 영리단체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었구요. 일을 쉬고 있을 때 아는 선배님이 “이런 곳에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니 지원해 봐라” 해서 마침 저의 집에서 15분 거리 정도에 있는 거리여서 괜찮겠다 싶어서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청소년 교육을 전공하면서 청소년 센터나 문화의집, 수련원 등 다양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왠지 그런 곳에 가면 청소년들 프로그램 설계자 정도로만 될 것 같았어요. 그런데 이 곳 센터에서 하는 활동들은 청소년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같이 성장해 나가는 것들이 보였기 때문에 그 점이 매력으로 다가와서 이 일을 선택하고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Q. 주로 어떤 방법으로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고 : 코로나 상황 이전에는 어르신들 각 가정을 방문하거나 어르신들이 센터를 방문해서 식사와 건강체조도 같이 하고, 주민분들을 모셔서 건강한 식습관 관리도 알리고 청소년들의 경우 지역 놀이터나 가정방문을 통해서 만나왔는데요. 코로나 이후 그런 게 힘들어지다 보니까 청소년 놀이키트를 만들어서 전달한다거나 온라인 소통을 통해서 많이 진행하고 있구요. 앞으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서 “지역의 건강권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계속 모색하는 중입니다.

​Q. 어떤 분들과 함께 활동하고 계신가요?

고 : 청소년 자원봉사단이 있구요. 그 청소년들이 성장해서 멘토로 활동해 주고 있는 멘토 그룹이 있습니다. 그리고 청년 네트워크, 지역 주민과 어르신 분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Q. ​일 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고 : 어려운 점은 지금 상황이 가장 어려운 것 같구요.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센터였고 사람들과 무언가를 하면서 나름대로 결과가 있었기 때문에 일하는 게 즐거웠었는데,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사람들 발걸음도 줄고 활동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다 보니까 사무실에서 다른 업무를 보는 자체가 힘든 것 같아요.

​Q. 보람 있었던 일도 있었을 것 같은데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고 : 청소년 활동을 주로 했었기 때문에 청소년 활동에 대해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졸업을 해서 다시 찾아와서 고맙다고 해주기도 하고 함께 작업했었던 결과물들이 지역에 보였을 때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센터에 처음 방문했을 때 보다 말수가 많아지고 활발해지는 아이들을 보면 내가 그래도 못하고 있지는 않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Q. 청소년들과 함께 활동한 부분에 대한 사례가 있으면 소개 해주세요.

고 : 2019년도에 ‘반디’라는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지역문제를 직접 찾아보고 해결하는 사업을 했었는데요. 그 사업 중 하나가 신도림역 앞에 있는 흡연구역이었어요.
“사람들이 왜 지하철역 출구 앞에서 흡연을 할까?”라는 문제에서 시작을 했구요. 사람들이 흡연을 하는 이유는 ‘흡연구역이 없다’라는 결과에 도달하게 되었고 ‘흡연할 수 있는 흡연부스를 만들자’라고 이야기가 되어 자료들을 청소년들과 같이 만들어서 구로보건소에 이 장소에 흡연부스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출했습니다.
그때는 예산이 없어서 당장은 힘들지만 노력해 보겠다는 답변을 받았고 몇 달 전 신도림역을 방문했을 때 저희가 말했던 위치에 흡연부스가 생겼더라구요. 저희가 말했다고 된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보탬이 됐을거라 생각이 됩니다.
또 하나는 센터 근처에 구로리 어린이공원이라는 공원이 있는데 그곳은 지역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많이 오는 곳입니다. 모랫바닥에 있는 미끄럼틀이 되게 높고 나무로 되어 있어서 부서지고 바닥도 까지고 해서 아이들이 놀기에 위험하다고 느껴서 청소년들과 함께 PPT를 만들어서 구청에 의견을 제출했구요. 현재 미끄럼틀은 철거가 됐고 새로운 놀이터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Q. 활동가로서 지역사회에 대해서는 어떤 활동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고 : 일하는 곳이 건강복지센터이다 보니 개인적으로도 건강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많이 친해진 지역 청년들과 이야기해보면 일, 미래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지만 당장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지역 청년들도 각자 다양한 일을 하고 있을 텐데 일하면서 오는 직업병을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병마다 먹는 약이 다르고 체형에 따른 식습관, 스트레칭 등이 다를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같이 해보면서 청년들이 건강한 지역을 만들고 싶습니다.

Q. 현재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고 : 올해는 청년문화네트워크 ‘아라’라는 곳과 함께 협업해서 ‘건강을 알아’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해봤구요. 그걸 정착시켜서 요가와 명상을 바탕으로 하는 자기 돌보기, 자기 몸 알아보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Q. 이외에 다른 개인적인 계획도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고 : 사실 활동가라는 단어 자체가 저 개인에게 장착된지 얼마 안됐어요. 누군가 저에게 직업이 뭔지 물어보면 되게 애매하게 말을 했었거든요. ‘지역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봉사활동 하고 후원 관리도 하고…’ 등 되게 애매모호하게 답 했는데 요즘에는 마을활동가라고 당당하게 얘기를 하거든요.
활동가라는 직업 자체가, 모든 단체가 대규모의 인력을 채용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한 명이 다양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일들을 어느 정도씩은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숫자, 활동에 관한 것 등을 어느정도 준비해야 되지 않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긴 한데 사실 마음처럼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시간을 내서 배워야 되는 거라서 쉽지는 않겠지만 저에게 맞는 전문적인 역량을 키우려고 합니다.


Q. 활동가로서 필요한 건 어떤 게 있을까요?

고 :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해요.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 이전 사무국장님이셨는데, 떠나시기 전에 해 주신 말씀이 “활동가라는 직업 자체가 일을 편하게 하려면 편하게 할 수 있는 직업이면서 많이 하려면 많이 할 수 있는 직업이다”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 의미 자체가 정말 제가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할 일이 많지는 않겠지만 하고자 하면 많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마음가짐을 다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음가짐을 다잡는다고 해도 열심히 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방전되듯이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할 이유가 있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주변에 다른 친구들의 직업과 비교되기도 하고요. ‘친구들은 정시 출퇴근하면서 돈을 버는데, 나는 왜 열심히 개인시간을 맞바꿔 일하고 주말에 출근을 하면서도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지?’ 라는 생각을 가끔 하기는 해요. 그런 것도 조금 다잡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Q. 끝으로 공익활동지원센터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고 : 공익활동이 제게는 아직도 힘들고 배워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공익활동지원센터가 생김으로써 어려운 점들을 개인뿐 아니라 단체에 도움을 많이 주셔서 감사한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단체가 아닌 여러 단체가 지원을 받았으면 좋겠고, 좀더 규모가 커져서 다양한 단체들이 만나는 자리도 마련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지금도 하고 계시지만 공익활동가와 단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파악해서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계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취재: 공익활동기자단 조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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