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보여주는 기후 위기' 일본은 3조 원 피해보나? [글로벌환경리포트]

조회수 2024. 3. 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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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꽃이 이상하다.

한반도에 벚꽃이 피는 시기가 빨라졌다. 지난해 이미 이른 개화로 '꽃 없는 꽃 축제'를 치렀다. 봄꽃 축제를 준비하는 전국의 지자체는 작년의 트라우마 때문이었을까, 올해는 날짜를 앞당겨 3월 축제를 준비했다.

그러나 이상 기후는 보란 듯이 추위로 답하고 있다. 지자체는 올해는 개화 시기가 늦어질까 노심초사다. 기후 위기로 우리는 점점 꽃 피는 시기를 예상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벚꽃이 큰 관광수입 중 하나인 일본에서도 벚꽃의 개화시기는 빨라지고 있으며 또한 짧아지고 있다. 유럽의 체코에서는 기후변화로 아몬드 꽃이 일찍 폈다. 


1953년 이후 벚꽃 개화 시기 빨라지고 있는 일본 

일본 기상청의 기후 리스크 관리 책임자 다이스케 사사노는 미국 매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1953년 이후 벚꽃의 개화 시기가 10년마다 1.2일씩 빨라지고 있다.

일본의 일부 도시는 벚꽃 시즌이 되면 연계 관광 상품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려왔다. 기후 변화가 이제 지역 경제에 타격을 입히기 시작한 것이다.

프랑스의 농업기후학자인 세지 자카는 "일본 벚나무는 1,212년 만에 가장 빠른 2024년 3월 25일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지난 달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렸었다.

1,200년 동안 3월에 꽃이 피는 것은 단 8번 뿐이다. 그리고 2020년부터는 매년 피기 시작했다. 

그는 "기후 변화는 현실이라는 사실을 부인 할 수 없게되었다"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일본의 벚꽃 관광산업에 큰 타격을 입힌다는 점이다. 다이스케 사사노는 "벚꽃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라며, "이는 벚꽃으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관광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경고한다. 

오사카 간사이 대학 연구를 보면 2023년 일본 관광 수입의 약 47조 원 중 3조 원 이상이 벚꽃 시즌에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제 기후 변화로 주요 관광 수입원이 사라지게 될 위험에 놓인 것이다.


체코 아몬드 나무도 일찍 폈다. "평범하지 않은 일" 

꽃이 보여주는 기후 변화는 유럽에서도 나타났다. 체코에는 희귀한 아몬드 나무 숲이 있다. 기록 상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낸 이곳은 평소보다 일찍 흰색과 분홍색 꽃이 만개했다.

아몬드 나무는 3월에서 4월로 넘어가는 시기에 꽃을 피운다. 하지만 올해는 예상하지 못한 채 2주나 빨리 개화했다. 

아몬드 나무로 지역 상품을 생산 판매하는 카테리나 코포파는 유로뉴스 그린에 "정말 평범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5년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오늘은 영하의 기온이 예상되고 아침이 몇 차례 얼어붙으면 수확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예보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기후 변화로 나무가 받는 피해는 이미 몇년 전부터 발생했다. 2년 전 프랑스에서는 따뜻한 봄이 와서 꽃봉우리를 피우던 포도밭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냉해 피해를 입으며 와인 농가가 초토화 되기도 했다. 

스페인에선 기후 변화로 더 이상 올리브 생산이 불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꽃 놀이도 이제 기후 변화로 인해 추억 속으로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는 중이다.

에코 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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